엔트리 yesunclinic

코로나 시대, 그래야만 하는 것은 없다

우리 모두의 마음 그 자체에는 아무것도 잘못된 것이 없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순수하며 그 자체만으로 이미 평화롭다. 마음이 평화롭지 못하게 되는 것은 기분이나 감정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실제의 마음에는 그런 것들이 없는데 마음이 평화롭지 못하고 동요하게 되는 것은 기분이 마음을 속이기 때문이다. 만약 마음이 그러한 것들을 따르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동요되지 않을 것이다. _아잔 브라흐마, <술 취한 […]

당신을 이해하는 일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에 대하여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즉, 누군가를 알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진지하게 노력을 거듭하면 상대의 본질에 얼마만큼 가까이 갈 수 있을까? 우리들은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대에 관하여 그에게 정말로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고 있는 것일까? _무라카미 하루키, <태엽 감는 새> 제가 하는 일은 주로 듣는 것입니다. […]

끝없는 항해

어렸을 때부터 나는 바다를 동경했어요. 세탁소집 딸에게 언젠가는 선장이 되겠다고 말했지요. “두고 봐.” _로베르토 인노첸티, <끝없는 항해> 처음에 갖고 있던 희망들, 기대, 동경. 그것들을 하나씩 이룬 후에는 무엇이 남아있을까? 어릴 적 우리들은 각자 여러 가지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커서 무엇이 되겠다, 무엇을 하겠다는 그런 기대를 가지고 인생의 항로를 정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을 따라 어떤 이들은 […]

마음 속 등불 하나

“지나가는 배에 구조되리라는 희망을 너무 많이 갖는 것도 그만둬야 했다. 외부의 도움에 의존할 수 없었다. 생존은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했다. 내 경험상 조난자가 저지르는 최악의 실수는 기대가 너무 크고 행동은 너무 적은 것이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데서 생존은 시작된다. 게으른 희망을 품는 것은 저만치에 있는 삶을 꿈꾸는 것과 마찬가지다.” _얀 마텔, <파이 이야기> […]

그냥 살아가면 되었다

푸르니에의 유려하고 기품 있는 첼로 연주에 귀를 기울이면서, 청년은 어렸을 때의 일을 떠올렸다. 매일 근처의 강에 가서 물고기나 미꾸라지를 잡던 시절의 일을. 그때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됐었는데,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냥 살아가면 되었다. 살아 있는 날까지, 나는 어떤 존재라는 사실은 분명했다. 자연히 그렇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어느새 그렇지 않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점점 나는 아무 존재도 […]

제너럴닥터에게 보내는 헌사

학창시절, ‘인간적인 의료’를 표방하며 30분 진료, 카페와 함께 운영하는 병원을 시도한 홍대 앞 제너럴닥터를 보며 큰 영감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짧은 3분 진료와 점점 의사와 환자의 접점이 줄어드는 의료 환경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느꼈습니다. 제너럴닥터에는 딱 한번 실제로 방문했던 적이 있는데, 복고 느낌의 간판, 낡은 느낌의 입구와 제너럴닥터 카페의 편안한 분위기를 보면서 이런 […]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 빼지 말자

한 때의 저는 평생 살이 안 찌는 체질인 것처럼 살아왔습니다. 많이 먹어도(혹은, 많이 먹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그에 비해 체중은 항상 정상 범위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다들 힘들다고 하는 레지던트 1년차를 하면서 그 생각은 사실이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퇴근이란 것은 먼 나라의 일이었고, 거의 병원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하다보니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든데, 그런 피로를 해소할 […]

살 찌는 음식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식이장애를 앓고 있는 분들 뿐만 아니라, 의외로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분들도 살 찌는 음식이 따로 있다는 오해를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진료실에서 만난 식이장애로 고통 받는 분들 중 ‘살이 찌는 음식’이라는 이유로 아이스크림, 초콜릿, 튀김 같은 것을 수 년 동안이나 드시지 않고 참는 분도 있었습니다. 매일 같이 습관처럼 먹지는 않더라도, 어쩌다 더운 날이면 아이스크림 하나 […]

정신과 약은 비타민과 같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약은 될 수 있으면 안 먹는 게 좋다’, ‘약을 계속 먹으면 내성이 생긴다’, ‘정신과 약은 중독된다’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약보다는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물질을 섭취한 후 우리 몸에 흡수되어 특정 작용을 한다고 생각하면, 약과 음식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일 수 있습니다. 최초의 […]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 것은 무언가 부족하고 흠이 있다는 뜻이다?

어찌된 일인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에서 만나는 분들께서 ‘정신건강의학과에 오는 것이 내게 무언가 부족하고 흠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리가 부러졌을 때, ‘혼자서 극복해봐라’, ‘왜 병원에 의존하려고 하냐’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유독 정신과적 질환에는 그런 이야기들이 퍼져있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그런 이야기들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도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