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저하, 성인 ADHD인 줄 알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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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ntration집중이 안 되어서 ADHD가 아닌가 하는 고민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집중이 안 되는 것에는 정신의학적으로 ADHD뿐 아니라 우울증, 불안장애, 강박증, 조현병 등 많은 원인이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므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예를 들어, 우울증에서 집중력 저하와 기억력 저하 등의 인지 기능 저하는 굉장히 흔한 증상입니다. 우울증 치료를 하면 우울 증상이 먼저 좋아지고 인지 기능 저하는 천천히 돌아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우울증에 대해 충분한 치료를 했는데도 집중력 저하가 지속되면 그때서야 ADHD를 의심하게 됩니다.

ADHD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다른 원인이 없는 상태에서도 지속적으로 집중력 저하가 나타납니다. 실제 ADHD라고 생각해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 중 많은 경우가 우울증, 불안장애, 강박증 같은 다른 정신질환에 의해 인지 기능이 저하된 것입니다. 설사 ADHD가 있는 사람이라도,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먼저 치료하는 것이 표준적인 접근입니다. 따라서 ADHD가 아니냐며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한 사람들 중 많은 경우가 우울증, 불안장애 치료를 먼저 시작하게 됩니다. ADHD의 또 다른 특징은 특정 기간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요즘 스트레스를 받아서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면 ADHD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학에서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치료와 예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ADHD에 많이 쓰는 약물은 대개 도파민이나 노르에피네프린이라고 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켜주는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파민이나 노르에피네프린이 증가하면 의욕과 흥미가 증가하지만 불안, 불면, 식욕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작용은 나쁜 작용이 아니라 ‘부가적인 작용’이라는 뜻입니다. 주작용(main effect)에 상대적인 말로, 부작용(side effect)이라는 말을 쓰는데, 우리가 원하는 작용(집중력 증가)을 주작용이라고 한다면, 이외에 나타나는 약물의 작용들은 모두 부작용이라는 말입니다.

ADHD가 아닌데 엉뚱하게 ADHD로 진단하고 약물치료를 하게 되면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만약, 조울증인데 ADHD로 보고 약을 쓰면 조증 삽화가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조증 전환(manic conversion)이라고 부릅니다. 불안장애를 ADHD로 보고 약을 쓰면 불안이 심해지고 잠을 못 자게 될 수 있습니다. ADHD에 전문가의 면밀한 진료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결론적으로, 집중이 안 된다고 전부 성인 ADHD는 아니고,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전문가 진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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